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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smic symphony / 다중우주(multi-verse)를 표현한 설치
    별칭
    정윤수
    출생년도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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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서서히 변하는 자연의 순간들이 모여 계절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자연 속의 개체들은 자신만의 속도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단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나의 작업은 자연을 변화하게 하는 힘, 곧 실재(The Real)의 작용을 표현해보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했다.

     2015년부터 작업해 온 《Mer forte》 시리즈는 말 그대로 거센 파도를 표현한 것이다. 

     파도를 소재로 선택하였던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형체 없는 물을 만나 부서지는 순간이 자연의 보이지 않는 힘을 나타내기에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언어의 세계 속에서 상처받은 마음이, 아무 말 없이 계속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치유됨을 느꼈다. 파도는 의미로 가득 찬 해변으로 밀려오며 모든 의미를 허물어뜨렸다. 나는 그 해변에 서서 드로잉을 하고 글을 쓴 후, 그것을 바탕으로 작업하였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가 자연의 일부로 존재함을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2017년부터는《행성 드로잉》시리즈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구에서는 지금도 많은 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의 과거와 현재는 상이한 모습이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생겨나고(creation), 융기하며(uplift), 소멸(destruction)할 것이다. 행성 드로잉은 끊임없이 변화했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의 모습과 그 힘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개인적으로 반려견 두 마리를 하늘나라로 보냈다. 갑작스러운 죽음도 있었고, 예상은 했지만 가슴 아픈 죽음도 있었다.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는, 이 경험을 통해서 그 생각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왜 삶과 죽음이 늘 같은 곳에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살았을까.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은 나에게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던 중 내가 좋아하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읽게 되었다. 그곳에는 1968년 12월 인류가 처음 달 궤도를 돌며 찍었던 사진이 있었다. 아폴로 8호의 세 명의 승무원들은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을 목격하였으며, 지구라는 행성이 달 표면에서 떠오르는 장면을 처음으로 촬영했다.

     우주가 우리를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었던 인류들에게 그 사진은 지구는 우주 속에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 사는 먼지보다 더 작은 생명체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이 이야기와 함께 김영하 작가는 인류를 푸른 별로 여행을 온 것에 비유한다.
     시인 아치볼드 매클리시는 그 사진을 보고 뉴욕타임스에 이런 이야기를 실었다고 한다. ‘저 끝없는 고요 속에 떠 있는 작고,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를 지구의 승객 (rider)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승객은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왔다가 떠나는 존재일 뿐이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은 함께 지구라는 구슬에 승선하여 여행을 하다가 다시 우리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 인류는 누군가가 죽었을 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또한 종교에도 상관없이, ‘좋은 곳으로 갔다’라고 말하며 노잣돈을 챙겨주기도 한다. 우리가 사람이 죽었을 때 ‘돌아가셨다’라고 하는 것도 저 드넓은 자연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의미일 것이다.

     김영하 작가는 인류와 여행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이야기하다가 책의 말미에 반려동물 이야기를 한다. 인류들의 여행과 개척이야기라고 느꼈던 책은 조금은 당황스러운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그 당황스러운 결말은 내가 겪은 상실 이후의 어떠한 말보다 위로를 주었다. 평소에 독서를 하며 위로를 많이 받는 편임에도 봄이와 똘비를 잃은 후에는 위로가 되지 않았다. 물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반려동물 이야기가 나와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우리는 모두 이 작고 푸른 구슬에 여행을 하러 왔다가 떠나는 존재라는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러니 반려동물이라고 이름 붙이기엔 너무 빨리 떠나버리는 그들을 충분히 환대해주었다면, 그들에게 완벽한 신뢰를 주었다면,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우리는 푸른 구슬을 여행하는 동안 잠시 여행을 함께한 것이며 그들은 동행을 멈추고 다른 곳으로 먼저 여행을 떠났을 뿐이라고 나를 다독여주었다. 그리고 나도 곧 다른 곳으로 떠나리라는 말과 함께. 함께 동행 했던 여행의 순간이 봄이와 똘비에게도 행복한 기억이 되었다면 나 또한 행복할 것 같다. 그리고 떠난 그곳의 여행이 행복한지, 어쩌면 다른 세상에서 우리는 또 함께 여행을 할 수 있을런지...
     

     우리는 모두 살아가고 결국엔 사라진다. 나는 이런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지구에서의 여행, 우리의 유한한 삶에 대해 생각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구의 조각들과 우리의 근원인 우주를 그리며 상실의 경험 이후에 느낀 감정들에 대해서도 기록해보았다. 

    경력

    전시
    <개인전>
    2020 Traveling on Earth, 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 대구.
    2017 LOST:생성,융기,소멸(creation,uplift,destruction),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6 백야(Midnight Sun), 탐앤탐스 블랙파드점, 남양주.

    <주요 단체전>
    2021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수창청춘맨숀, 대구.
    2021 성장 通 : 어울즈 뷰 프로젝트,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 대구.
    2020 Young DAEGU Artist_ CULTURE TUBE 2 , 신세계 갤러리, 대구.
    2019 Young DAEGU Artist_ CULTURE TUBE, 신세계 갤러리, 대구.
    2017 접근법, 갤러리H, 대구.
    2017 봉산 뉴 아티스트,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7 ,그리고,,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2016 LE PARI COREE, 관훈갤러리, 서울.
    2015 석사학위청구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레지던시
    2019 수창청춘맨숀, 대구.
    2017 가창창작스튜디오, 대구.

    학력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

    작품 9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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