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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verse_2009
    별칭
    우재오
    출생년도
    1975
    지역
    수성구

    소개글

    작가노트(2015)_GAP


    나에게는 바라는 모델이 있다. 이 말은 가고픈 곳이 있다 하고픈 일이 있다 등의 말처럼 이상향을 전제로 하는 말들이다. 우리가 바라는 이상향에 도달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외적인 변수와 내적인 갈등 사이에서 인간은 얼마나 가벼이 흔들리는가. 또한 얼마나 많은 내가 존재하는지 놀라울 지경이다. 때로는 진정한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혹은 있기나 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떨칠 수 없다. 허나 수많은 나 자신과 대면하면서 그들이 나에게 해 준 이야기들은 앞으로 하나의 나를 이루는 작은 조각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모든 순간에 깨어 있는 것이다.


    내 앞에 펼쳐진 얼굴은 하나의 우연한 손놀림에 의해서 시작되었으며 최초의 것 또한 원래의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기에 존재하게 되었다. 





    평론(2013)_Glass Box Artist

    - 나를 위한 위로


    불편함, 소통의 또 다른 방식



     작가 우재오는 진지하다. 그의 언어는 감각에 기대어 가벼움을 노래하거나 삶이 탈색된 형식에 매몰되지 않는다. 삶의 구체성에서 끌어낸 그의 기호들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 채 얽혀 있고 그 진지함만큼 그의 사유는 깊은 호흡을 담고 있다. 그는 가상의 세계를 그려내기보다 있음의 세계를 드러냄으로써 존재사건을 불러 세우려한다. 사진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주제를 형상화시키기 위해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설치작업을 한다. 지금까지의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자연, 나, 종교로 압축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제들은 맞물려 있다. 종교를 주제로 한 작업이 타자를 향해 열린 공간의 탐색이라면 자연은 ‘나’ 자신으로 향한 시선이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이 된다. 스스로를 내려놓음으로써 마련되는 타자의 자리는 자연에 대한 탐구를 종교로 향하게 한다. 

     우재오는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지 않는다. 그에게 자연은 작가 자신이자 우리 자신이다. 그는 자연에게서 인간을 보고 인간에게서 자연을 본다. 그리고 대상으로서의 자연에 대한 몰아세움이 자신에 대한 몰아세움으로 뒤바뀐 자리에 작가 자신을 세운다. 기 드보르가 말하는 현대적 생산조건들이 지배하는 사회, 삶 전체가 스펙타클의 거대한 축적물로 나타나고 삶에 속했던 모든 것이 표상으로 물러나는 세계에 살고 있는 작가는 스펙타클한 이미지를 통해 위로를 건네기보다 이미지 뒤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라고 말한다. 있음을 있음 그대로 보는 것은 우리의 감성이 감당하기 불편한 자리이다. 그 불편함으로 길들어가는 감성을 흔드는 것. 이것이 작가가 스스로에게, 또 우리에게 내미는 위로의 방식이다.   



    나를 위한 위로


     〈나를 위한 위로〉는 작가가 2010년부터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해온 일련의 작업들의 변주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개발을 스스로를 매몰시키는 병적 상태로 인식한다. 자연인 인간은 자신들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자연으로서의 자신을 거두어들인다. 도시를 만들기 위해 대지로부터 우리 자신이 뿌리 뽑은 자연은 가공의 세계를 만드는 재료로 존재하고 도시는 스스로를 소진하여 건립하는 자연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작가는 채집된 사물을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 나무와 일체가 된 마네킹은 자연과 연결된 작가 자신이다. 모래를 이겨 붙인 마네킹의 몸통은 뿌리 뽑힌 나무 밑둥치와 연결된 채 전시 공간에 거꾸로 매달려있다. 스스로 치달아 온 둔중한 무게만큼의 공허를 품고 있다. 마네킹의 몸에서 뻗어 나온 가늘고 긴 가지들이 허공을 가르며 생명을 말하려 하지만 줄기와 잎은 시간의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시간으로 있는 존재인 ‘나’는 시간을 초월한 너머의 세계로 고정될 수 없다. 작품은 자연의 존재 조건인 시간의 변화를 담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채취해온 나뭇가지와 뿌리들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시들고 말라갈 것이다. 그리고 자연의 변형된 모습을 지닌 숯 또한 무로 향해 가는 흐름 속에 있다. 뿌리 뽑힌 자연인 ‘나’의 공허를 포장해줄 화려한 도시는 없다.  

     우재오의 작업은 전시공간인 유리 상자를 작품공간으로 끌어 들이면서 확장된다. 인공의 몸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가지들은 투명함으로 열려있지만 입방체로 닫힌 유리 상자에 의해 뻗어 나갈 수 없다. 유리를 지탱하는 격자로 공간은 다시 틀 지워지고 삶의 생성을 마주하려는 분출은 시각적으로 열려있지만 실제로는 닫혀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것은 유리천정의 투명함으로 인해 차단된 세계를 인식하지 못한 채 생산구조 속에 남김없이 자신을 밀어 넣게 하는 삶의 환경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자신의 공간을 비집고 나와야만 하는, 질식할 듯이 살아가는 생명의 버거움이 있다. 투명한 유리 안에서 삶은 이미지로만 남게 되고 존재의 숨결을 마주할 수 없다. 자연으로서의 ‘나’의 암울함이 작가가 느끼는 암울함이다. 

     

    스스로를 포획한 우리의 초상


     자연의 자리를 들어내고 세운 도시에 다시 이식된 자연은 축적된 자본이 만들어낸 이미지로서의 자연이다. 자연을 분리한 과학적 인식은 기술과 결합되면서 실용성을 추구한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닦아세움’은 존재자가 기술과 과학에 의해 그것의 존재 의미를 부여받고 생산과 소비의 관점에서 있는 바를 그대로 두지 않는 상태다. 닦아세움은 타자를 대상화하고 도구화한다. 바꾸어 말하면 ‘나’는 타자의 도구로서의 실용가치만을 인정받는다. 그런데 한병철이 <우울사회>에서 그리는 후기 근대의 주체는 타자에 의한 강제를 자기 강제로 대체한다. 오늘의 생산구조에서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는 성과주체는 이제 자신을 긍정하고 해방시켜 프로젝트가 된다. 자유를 가장하여 완전히 타버릴 때까지 자기를 착취하는 프로젝트는 자기 자신에게 날리는 탄환이 되고 성과주체는 자기 자신에 의해 소모된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주체들은 대상이 없으므로 지향점도 갖지 못하는 중력 없는 상태, 모든 관계와 유대에서 잘려나간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우재오가 보는 ‘나’는 자연과 나, 즉 타자와 대상이 분리되지 않는 지점에 있다.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하나인 자연을 보는 순간 자신에 대한 강제는 자연에 대한 강제와 등치된다. 타자에 대한 닦아세움은 자신에 대한 강제가 된다. 자신에 대한 공격은 타자에 대한 공격이 된다. 그가 도시의 정원에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포획된 오늘의 자화상이다. 이 사회가 구가하는 가치를 따라가기 위해 촉각을 세우고 그것을 획득함으로써 도취되기보다 바라봄으로써, 그 한계를 인식함으로써 문제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로 이동할 수 있다.   



     우재오는 이질성이 주는 충격보다는 이질적인 것들 사이에서 공동의 현존을 보여 주는 동류성의 놀이를 한다. 랑시에르가 말하는 신비의 전략에 가깝다. 뿌리 뽑힌 나무, 나무줄기의 가늘고 긴 선, 말라가는 잎, 빈약한 부피로 서 있는 숯, 잘려나간 마네킹 등으로부터 뻗어가야 할 유추의 간격이 넓지 않아 서술적이 될 수도 있지만 작가는 자신의 그러한 접근을 통해 감성의 재분할을 기입한다. 포스트모던의 의미 없는 이종교배의 놀이로 끌고 가기보다 상징적 언어로 의미를 찾는다. 그의 문제의식은 고리를 이루며 작품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 오늘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불편한 자리에 우리를 세움으로써 우리가 우리에게, 우리가 타자에게 말을 건네게 한다. 아감벤의 말처럼 동시대인이 자신의 시대에 시선을 고정함으로써 어둠을 지각하는 자, 펜을 현재의 암흑에 담그며 써내려갈 수 있는 자라면 작가 우재오는 오늘을 살아가는 자로서의 몫을 하려고 하는지 모른다. 


    배태주_미술평론(미학/미술학)

    경력

    개인전

    2021 Layers of movement, 갤러리 라온(대구)
    2020 5 days out of 9, DCU갤러리 (대구)
    2019 As Always, 텀트리프로젝트 갤러리 (대구)
    2017 우재오 展, 시인보호구역 (대구)
    2015 마당놀이 Playground 展, 파동229-1 (대구)
    2013 GLASS BOX ARTSTAR Ver.6 나를 위한 위로 2013,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1 동제미술전시관 기획전 “Circulation”, 동제미술전시관 (대구)
    2010 GNI Gallery “Fragments”, GNI 갤러리 (대구)
    2010 Doyo Gallery "D", 갤러리 도요 (대구)

    그룹전

    2018 ‘It doesn’t matter what it happens’, 대구예술발전소(2018,09)
    2015 GAP(Glassbox Artist Project)전 대구 봉산문화회관(2015.03)
    2012 정동갤러리 기획전 “I LOOKED”, 정동갤러리 (서울)
    2011 DEBEC갤러리 사진가집단 루 창작지원전, DEBEC 갤러리 (대구)
    2010 “소멸하는 경계”, Goto Gallery (대구)
    2010 “소멸하는 경계”, Goto Gallery (대구)
    2009 “Portrait 列傳”, Doyo Gallery (대구)
    2009 Doyo young Artist 2009 1st Exhibition “생활의 便”, Doyo Gallery (대구)
    2008 “비주류 사진가동맹 첫 번째 이야기”, 정독갤러리 (서울)

    해외 기타

    2018 34회 사라예보 윈터페스티벌, Collegium Artisticum,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2012 NordArt 2012 International Exhibition (독일)
    2012 Daegu Hotel Art Fair (대구)

    NFT

    2021 THE META-MENAGERIE(NYC) Sept.
    GNF(Glichers NFT Festival) (Seoul) Oct.
    블루캔버스 해월동 마켓 NFT공모전 (Seoul) Nov.
    Maison de Noel (Paris) Dec.

    학력

    경북대학교 공법학과 졸업

    작품 9

    영상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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