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의 작업의 동기는 세상의 흐름과 사회 속 여러 체계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흔하게 지나치던 일상들이 어느 순간 정밀한 시스템과 체계로 이루어져 있음을 느꼈으며 이것을 연구하고 싶다는 강력한 욕구로부터 나의 작업 구상과 사유는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작업의 진보를 위하여 학부 때부터 복수 전공으로 사회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형태의 사회 현상과 이론, 체계들을 연구하고 공부해왔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사회문제론’에 깊은 흥미를 갖고 집중적 연구를 하였다, 즉 나의 작업의 중심이 되는 주된 주제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한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이유를, 세상의 흐름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하며 그에 대한 해답을 나는 사회학이라는 학문 분야에서 찾으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사회학이 이 세상의 전부를 담을 수 있는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다. 만약 나의 작업이 단순히 사회 과학을 맹신하며 이론적인 ‘결론’ 만을 추구하는 오류를 범했다면 그것은 예술로서의 가치보다는 사회 과학적인 ‘이론 도출’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 작업의 연구 방향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문제에 대한 자료 수집과 사례 연구이며, 해당 주제들과 가장 잘 매치 되는 매체를 매번 새롭게 선정하고 적절하게 공간을 연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소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주제인 사회문제를 어떻게 예술로서 승화 시키며 대중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여러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문제에서 파생되는 갈등이라는 감정에 중심을 맞추어 작업으로 풀어내려 한다. 작업의 매체는 미디어와 설치, 철 조각 등을 다양하게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