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위해 대구예술인지원센터가 함께 합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품 Spring in winter 1  193.9x130.3cm, oil on canvas, 2015
윤예제 Yoon YeJe ( 윤예제 )
대구 - 1986
미술 - 평면회화
#painting
경력
개인전

2018 야행 (갤러리밈, 서울)
2018 열섬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청주)
2016 어스름 속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5 짙은 품 (아트스페이스 루, 서울)
2013 심연의 숲 (아트스페이스H, 서울)



2인전

2018 열섬, 닿기를 (대구예술발전소,대구)
2015 ZAHARTIST II 바른 X 윤예제 (자하미술관, 서울)


단체전

2020 Here we are (수창청춘맨숀, 대구)
2019 응축된 서늘함 (한전아트센터 갤러리2, 서울)
2019 대구예술발전소 8기 그룹전시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8 The Next Big Movement (키미아트, 서울)
2018 Go through (자하미술관, 서울)
2018 지역감성 청년작가 교류전 (금련산갤러리, 부산)
2018 제3회 A1신진작가전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18 대구예술발전소 8기 입주작가 소개전(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8 청년정신_회화의길 (정부서울청사갤러리,서울)
2017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JCC아트센터,서울)
2017 원도우 사이트 : 스튜디오 콜렉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7 걷는 미래 Walking Future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7 담주시(儋州市) 국제비엔날레<이질동구>, (동파서원 국제교류 전시장, 중국)
2016 봉봉 브릿지 프로젝트( 봉봉 방앗간 & 콘크리트 플랫폼, 강릉)
2016 도큐멘트 10년의 흔적, 10년의 미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6 Hybrid_새로운 시작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5 예민한 수다(가회동60,서울)
2015 Episode in cabinet (키미아트, 서울)
2014 Lost Stars (갤러리 포월스, 서울)
2014 내면여행 ( 유중갤러리, 서울)
2014 AHAF Hong Kong 2014 Young Artist Special Exhibition (금산갤러리, 서울)
2013 영앤영 아티스트 프로젝트 (영은미술관, 광주)
2013 A1신진작가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3 문전성시전(공평아트센터, 서울)
2012 신새김전 part l (아트스페이스H, 서울)
2011 The New Faces at Next Door 2011 part ll (옆집갤러리, 서울)
2011 POWER ART (공평아트센터, 서울)
2011 불친절한 예술가의 친절한 전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내 가온갤러리, 인천)
2011 충동적 책임감 (중앙대학교 아트센터, 서울)
2011 흑석221 (부남미술관, 서울)
2011 제1회 신진작가 아트페스티벌 꿈틀 (공평아트센터, 서울)


수상 및 지원

2017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선정작가)
2016 퍼블릭아트 매거진 (뉴히어로 선정작가)
2015 자하미술관 (자하아티스트 선정작가)
2015 아트스페이스루( 개인전 지원작가 선정)
2015 키미아트 (신진작가 선정)
2014 AHAF Hong Kong 2014( Young Artist 선정 )
2013 영은미술관 (영앤영아티스트프로젝트 프로그램 선정작가)
2012 아트스페이스H (개인전 지원작가 선정)


레지던시 프로그램

2018 대구예술발전소8기
2016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10기


작품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 , 서울시문화본부 박물관과, 한국미술박물관, 인천지방법원, 청주시립미술관
학력
2012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학과 졸업

2009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졸업

소개

실재를 가장한

비현실적 풍경의 다큐멘터리

안소연(미술비평가)

 

 

 

 유독 늪지대나 숲의 풍경을 모노톤으로 캔버스에 담아온 윤예제의 회화는 사실적인 묘사와 심리적인 표상이 교묘하게 충돌하는 지점을 연출한다. 이는 그간의 전시 제목 《심연의 숲》(2013), 《짙은 품》(2015), 《어스름 속》(2016) 등만 보더라도 단번에 짐작해 볼 수 있다. 모순된 말처럼 들리겠지만, 그는 어떤 특정 풍경에 함의돼 있는 심리적 표상으로서의 사실적 형태에 깊이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화면 위에 묘사하기 위해 붓질에 매우 공을 들인다. 때문에 그의 무거운 모노톤 회화는, 그 사실적 묘사에도 불구하고 배경이 되는 특정 장소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은 채 늪 또는 숲의 일반적인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 동시에 그 평범한 풍경 속에 내재돼 있는 수수께끼 같은 마술적 상상을 촉발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윤예제의 “풍경” 회화는 다분히 양가적인데, 실제의 풍경에 다가가는 작가의 시선과 그 대상으로서의 시공(時空)을 경험하는 방식이 그러했고 사실적 묘사가 풍기는 비현실적 정서 또한 하나의 화면에서 묘한 아이러니를 만들어냈다.

 

풍경에 대한 내부자의 또 다른 시선

 

그림을 보고 있자면, 윤예제의 회화가 드러내는 형식적 특징은 쉽게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소재에 있어서는 늪과 숲을 주로 다루는 풍경화고, 색채는 확실하게 단색이라 할 수 없지만 시각적으로 단색조의 느낌이 강하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보면, 시선의 문제다. 화면 가득 꽉 찬 풍경은 거대한 자연의 모습인 것으로 기억 속에 먼저 각인되지만, 사실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은 공간에 매우 가깝게 밀착해 있다. 심지어 시선의 초점은 예외 없이 풍경의 어느 한군데로 급격하게 수렴되곤 한다. 말하자면 이미 관념처럼 자리 잡은 자연의 풍경이 진부한 이미지로 전락해 버리는 것은 자연에 몰입하는 순간 못지않게 아주 흔한 일인데, 윤예제의 회화는 바로 그 경계에서 또 다른 시각의 경험을 제시한다.

 

예컨대 캔버스의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각각 7m와 2m를 넘는 <어스름 속_숲>(2016)은 그러한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최근의 작업이다. 돌과 풀, 그리고 이파리 없는 나무들로 빽빽하게 채워진 이 풍경은, 거대한 숲의 “내부”를 들춰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거대하게 펼쳐있는 자연의 풍경”이라는 쉬운 수사를 단번에 폐기처분 하듯, 윤예제의 회화는 풍경 전체로 관람의 시선을 유도하지 않고 더 깊은 내부-그가 “심연”, “품”, “속”이라는 단어로 지시한 장소-로 집요하게 파고든다. 때문에 (화면의 물리적인 크기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크기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밀폐된 이 내부의 공간은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채 현실의 맥락에서 벗어나 하나의 강박적인 장면들을 연상시키면서, 흔히 말하는 일련의 꿈 혹은 기억의 파편들과 연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지난 개인전 《어스름 속 In the dusk》(2016)의 설치 방식으로 더욱 극대화되었는데, 어두운 풍경에 둘러싸여 하나의 장면에 계속해서 응시할 수밖에 없는 관람자의 기이한 경험은 작가가 그 실제의 풍경에서 불현듯 마주한 어떤 감각과 중첩된다.

 

한편 회화의 틀 안에서 시선이 이동하는 초점을 만들어 놓고 그 안으로 수렴해 들어가는 응시의 구조를 살펴왔던 윤예제는, 이번 전시 《어스름 속》에서는 전시 공간을 활용해 실제의 공간에서 그 경험을 구체화했다. 그는 한 벽을 가득 메운 풍경에서 한 부분을 도려내 동시에 그것을 3차원적 공간으로 환원시켜놓았다. 다시 말해, 그는 그동안 “심연”, “품”, “속”으로 지칭해왔던 풍경 내부의 구조를 공간의 차원으로 어떻게든 드러내고 싶었던 거다. 그는 유독 풍경 내부에 기생하며 모호한 경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작은 구멍이나 혹은 시각적/심리적 혼란을 야기하는 파열의 흔적들에 시선을 둬왔다. 모호한 경계, 그것은 단일한 풍경을 일순간에 흔들어 놓을 정도로 수수께끼 같은 불순함을 내포하고 있는 구조다. 윤예제는 그 불순한 형태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것은 풍경 바깥에서는 도무지 접근 불가능한, 매우 내밀한 시선이다.

 

현실의, 낯선 시공간에 대한 기록

 

거슬러 올라가보면, 윤예제가 회화의 대상으로 끈질지게 탐구했던 것은 풍경 그 자체라기보다는 폐쇄된 공간에 대한 추상적 사유였다. 전시에서는 소개된 적 없지만, 그가 아주 초기에 제작했던 회화 연작들은 일상의 공간에서 폐쇄되고 고립된 (낯선) 상황을 찾아내 일련의 연출을 통해 등장인물들-자신 혹은 주변 인물들로 특정된-을 상황 속에 고립시켜놓았다. 현실의 익숙한 공간이긴 하나, 의도적으로 장소성의 맥락에서 벗어나 있는 임의의 욕조나 호수 혹은 물웅덩이를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해 그 폐쇄된 공간이 함축하는 현실과 현실 너머의 뒤섞인 경계를 환기시켰다. 이는 마치 현실에 생겨난 작은 틈새나 파열처럼, 현실 너머의 공간에 대한 초현실적 상상을 부추긴다. 갑작스럽게 마주하는 낯선 공간과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낯선 상상은 현실에서 (응시에 길들여지지 않음으로 인해) “불안”을 일으키는 연결고리를 함축하게 마련이다. 윤예제는 익숙한 풍경이 하나의 스크린처럼 강력하게 봉인하고 있는, 그래서 현실의 응시에 결코 포획될 수 없는 현실 너머의 장소를 상상하며 매번 이렇게 현실의 낯선 시공을 서성인다.

 

과거의 초현실주의자들의 수법이 그러했듯이, 윤예제는 이 현실의 풍경을 매우 심리적인 장면으로 재구성하면서 이 풍경이 함축하는 매우 강박적인 기제를 극대화하려 했다. 윤예제는 유독 둥근 형태의 공간에 대한 시각적 충동을 일으키며, 그러한 공간 구조를 함축한 풍경을 기록해왔다. 일련의 프레임 안에 선택된 현실의 풍경은, 다시 작가의 낯선 마술적 상상에 의해 변형되고 그렇게 변형된 이미지는 강박적인 반복 행위에 의해 마치 무의식에 의한 자동기술적 회화처럼 구축돼 왔다. 때문에 윤예제의 그림은 사실적 풍경이 과시하는 비현실적 강박이 화면을 이중적으로 장악한 셈이다. 윤예제는 그것이 바로 우리가 풍경을 보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풍경을 보는 것은 풍경을 지각하는 것으로 대체되고, 그 말은 다시, 풍경의 실체를 애초에 볼 수 없음이라는 결핍이 그 시공에 대한 대체물을 강박적으로 기록하려는 행위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말한 대로 윤예제의 회화는 사실적인 묘사와 심리적인 표상이 교묘하게 충돌하는 지점을 연출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초기 작업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꽤 일관성 있게 회화의 대상을 통해 일련의 흐름과 변화를 모색해 왔다. 최근 윤예제는 풍경이라기보다 공간의 구조가 함축하는 심리적이고 시적인 사유를 지속해 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추상적인 사유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이게도 그의 그리기 행위와 그리는 대상, 그리고 그려진 형태에 깊이 연루돼 있다. 때문에 그 간극에서 현실의 낯선 풍경을 기록하는 작가 특유의 예민한 시선과 감각이 번번이 도전받게 마련이다.

작품 9

비디오

https://www.yoonyeje.com/